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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07월 23일에서 26일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 기차안
    여행/해외여행 2016. 7. 27.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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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07월 23일
    어제 많은 사람이 화장실에서 대기해 못씻고 잤기에 일어나자마자 씻었다
    지금 아침을 먹고 창문을 보고있는데 이전 풍경과 똑같다
    귀찮아서 햄을 입으로 베어 먹고 있는데 옆에 앉으신 분이 안쓰러웠는지 칼을 주신다 큭
    우리도 칼이 있다고 말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
    졸지에 미개인이 되어 버렸다 -_-;;;
    지금 타고 있는 이 자리에 안 좋은 점이 또 있다
    그건 바로 창문을 열 수 없다는 것이다
    시베리아 기차 잡을 때 다른자리는 창문이 다 있고9,10,11,12,21,22,23,24,자리만 창문이 없다
    더운것과 냄새를 못참으면 창문 있는 자리를 선택해서 앉자라
    참고로 제일 상석은 5,7 자리인듯 하다
    12시가 넘으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잔다
    난 화장실 앞에서 충전을 하며 밖같 풍경을 보고 앉았다
    너무 조용하다

    2016년 07월 24일
    자다가 일어나 어제 자기 전 꼽아둔 보조 배터리를 가져왔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했다
    식량이 떨어져 간다
    기차에 타기전에 식초에 담긴 오이를 반 정도 먹고 재래시장에서 사온 당근을 깍아 넣었다
    햇빛이 뜨거워서인지 햄도 상하는듯하고 삶은계란도 신내가 난다
    우리 윗층에 사는 아주머니가 가져온 삮인 오리 같은 음식 냄새가 점점 심해진다
    기름도 많아지는지 어제는 바닥으로 기름이 흘렀는데 냄새가 순식간에 10배는 강해졌다
    창문이 절실하다
    샤워를 하기 위해 2중 비닐팩에 구멍을 뚫어 물을 받아 걸어두고 사용했다
    무게도 안나가고 간편하고 편리하다
    화장실 밑에 고무판을 치우면 바로 배수구다
    하지만 바닥이 물바다면 차장이 싫어한다
    매번 닦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2016년 07월 25일
    이제 시베리아 열차의 종착역도 하루 남았다
    이 지긋지긋한 삭힌 오리 냄새도 하루만 더 있으면 안 맡아도 된다
    모스크바에 가까워 질수록 집들이 많아지고있다
    그리고 밖에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코.트를 입고 다닌다 ㅡ.ㅡ
    혹시 밖은 추운게 아닐까?
    드디어 거의 모든 음식을 소비하였다
    마지막까지 나에게 일용한 양식을 제공한 당근지 (?) 병이 이제는 꿀병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말 오랫만에 맛보는 정통 꿀을 말이다
    이 기차는 전자랜지가 단 한대 뿐이다
    자그만치 끝에서 끝까지 같다 오는 중에 발견하였다
    1등석에 차장 자리에 전자랜지가 있다
    창문이 없으니 정말 덥다 ㅡ.ㅡ;
    내일 새벽 4시경 도착이라 사람들이 일찍 잔다
    나도 일찍 자야겠다

    말린 생선들을 많이 파는데 민물 생선인지 비린내가 많이 난다.
    하긴 바다와 머니 민물 생선일 수도 있겠다.







    2016년 07월 26일 모스크바
    사람들이 일어나 짐을 챙기고 있다
    길고 긴 9700km의 여정이 끝나고 있다
    이제 한 시간 정도면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한시간 전에 일어나 내릴 준비를 한다
    화장도 하고 짐도 챙기고 승차 후 받았던 베개 보 이블보 2개 수건을 반납한다
    형님은 이 4가지를 모두 냈는데 수건을 안냈다고 해서 다시 차장에게로 가 확인 작업을 하였다
    차장이 미안 하단다
    차장에게 반납할때는 꼭 확인 작업을 해라
    그렇지 않으면 졸지에 물건값을 내게 될지도 모른다 

    드디어 모스크바 역이다
    나갈때 사람들이 서 있는 것으로 봐서 뭔가 있나 보다
    역시 예상대로 검사대가 있었다
    검사대를 나와 의자에 앉아있다

    살아생전 꼭 한번은 해봐야 한다는 그 시베리아 횡단열차
    길고도 긴 기차여행이 끝나고 모스코바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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