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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3반응형
9월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었다면, 시월은 한로(찬 이슬 내리기 시작)와 상강(서리가 내리기 시작)이 있는 바야흐로 가을이 무르익는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에는 단풍이 붉게, 논밭은 금빛으로 물들면서 일년 내내 가꾼 곡식과 과일들을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는 풍성한 계절이지요. 동네 어귀 담장 안의 대추나무 감나무도 발갛게 무르익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월에는 우리나라 큰 명절인 추석이 있습니다. 시월 제철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것을 떠올려도 충분합니다. 과일로는 사과, 감, 밤, 대추, 포도부터 향긋한 모과 등이 있고, 찬바람 불면서 기름이 서서히 차오른 등푸른 생선, 제철 맞은 대하와 꽃게는 어시장에 사람들을 바삐 불러들입니다. 윤기 흐르는 햅쌀로 밥을 짓고, 햇메밀로 만든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지요. 시절음식으로 중양절(음력 9월9일)에는 국화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습니다. 바야흐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청명한 가을 하늘을 마음껏 즐기면서 계절음식으로 입맛을 돋우세요.
글: 블로거 김가 http://blog.naver.com/fluorescence통통하게 살이 오른 꽃게
추천 블로거 참이술
지역 서해꽃게는 일년에 두 차례 제철을 맞이하게 되는데, 봄에는 알이 꽉 찬 암게가 제 맛이고, 가을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게가 제 맛입니다. 꽃게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비만, 고혈압, 간질환에 좋으며 칼슘과 인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노화방지 및 미용에 효과적입니다. 꽃게를 이용한 대표적인 요리로는 꽃게찜, 꽃게탕, 간장게장 혹은 양념게장을 들 수 있는데 간장게장이나 꽃게탕은 알이 꽉 들어찬 암게가 최고이고, 꽃게찜은 상대적으로 살이 더 많은 수게가 더 좋습니다. 요리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지극히 단순한 음식인 꽃게찜은 재료 자체의 맛을 즐기는 아주 단순한 음식으로 집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멋진 풍경과 함께하는 백사장항 대하
추천 블로거 잠든자유
지역 안면도충남 홍성의 남당항과 안면도의 백사장항은 우리나라 대하잡이의 중심지로 매년 10월 중순경이면 대하축제가 크게 열립니다. 축제기간 중에는 살아있는 싱싱한 양식대하나 씨알이 굵은 자연산대하를 평소보다 싼값에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습니다. 보통 몸길이가 20cm 이상 되는 큰 새우를 대하라고 합니다. 소금구이용 대하는 크기가 클수록 더 맛있는데, 보통 양식보다는 자연산 대하가 더 큽니다. 또 대하를 싱싱한 회로 즐기려면 자연산보다는 양식이 낫습니다. 자연산 대하는 바다에서 잡아 올리면 금방 죽어버리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고, 신선한 정도도 양식 대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단지 새우만 맛볼 거라면 어디로 가든 상관없지만 보다 다채로운 체험과 멋진 풍경이 있는 가을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이라면 남당항 보다는 안면도 백사장항을 추천합니다.
햇메밀로 만든 막국수, 백촌막국수
추천 블로거 비밀이야
지역 고성막국수는 더운 여름 시원하게 먹는 게 보통이지만, 햇메밀이 나오는 가을, 시원한 동치미가 제 맛인 겨울에 먹는 게 제 맛입니다. 막국수 혹은 메밀국수도 메밀과 전분의 함량에 따라 그리고 육수를 고기육수, 동치미육수, 과일육수 중 어떤 것을 얼마나 섞느냐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가면 다른 곳보다 메밀함량이 높고 동치미 육수만을 사용하는 옛날 막국수에 가까운 맛을 내는 명가들이 여럿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고성의 백촌막국수입니다. 껍질을 깐 메밀과 까지 않은 메밀을 반반씩 섞어 손으로 직접 반죽해서 만든 특유의 100% 메밀면이 이 집의 특징입니다. 아무런 양념 없이 푸짐하게 나오는 막국수에 따로나오는 양념장과 동치미 국물을 취향에 따라 섞어먹는데 가늘지만 메밀향과 질감이 살아있는 면발, 튀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룬 동치미육수가 막국수의 정석을 보는 듯 합니다.
다양한 대하 요리를 맛보는 소래포구
추천 블로거 김가
지역 인천대표 가을 먹거리에는 대하(大蝦)가 있습니다. 9월 초순부터 서해안에서 잡히기 시작하는 대하는 4~6월쯤 봄에 태어난 것들입니다. 대하축제가 열릴 무렵인 9월말∼10월이 되면 대하가 어른 손바닥만해지고 맛도 더 진해집니다. 자연산 대하는 수염이 몸통보다 긴 수염이 특징으로 양식산과 뚜렷하게 구별이 가능합니다. 자연산은 그물로 잡은 후 일일이 수작업으로 따내야 하는데 이때 대하들이 전부 죽게 됩니다. 자연산 대하회를 먹고 싶다면 대하잡이 배들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포구에서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양식과 비교해 맛에는 큰 차이가 없답니다. 대하의 제 맛은 뭐니뭐니해도 소금구이죠. 냄비에 굵은 소금을 깔고 대하를 넣은 뒤 뚜껑을 덮어 불 위에 올려놓으면 3∼4분 후 색깔이 빨갛게 변하면서 익습니다. 이때 바로 먹어야 육즙 가득히 입에서 녹아 내립니다.
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구이, 털보고된이
추천 블로거 기억저편
지역 서울요즘 가을하면 제철생선으로 ‘전어’를 많이 손꼽는데, 전어가 유명해진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을철 제철생선은 예전부터 바로 ‘고등어’입니다. ‘가을 고등어와 가을 배는 며느리에게 주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고등어 하면 회, 조림, 구이, 초회 등으로 많이 먹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고등어구이를 좋아합니다. 고등어구이 전문점으로 ‘털보고된이’가 있습니다. 다소 특이한 이름의 이 음식점은 사장님이 털보이고 고등어와 된장이 유명해서 ‘털보고된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는데, 고등어뿐만 아니라 조기, 갈치, 삼치, 꽁치 구이도 있습니다. 생선의 안쪽에 카레를 발라주는데 생선구이 특유의 향에 카레 향까지 배가 되어 풍미를 전해줍니다. 그릴에 노릇노릇 잘 구워져 나온 고등어구이는 빛깔이 아주 좋고 먹음직스럽게 나오는데, 이 집의 특이한 점은 쌈도 함께 나온다는 것입니다.
맛있는 제철 음식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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