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먹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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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한 맛 '반동치미'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39
“요것이 뭐시당가! 희한하게 생겼구만이라! 동치미는 동치민디, 우째 반토막이여! 쬐깐한 게 애기들 맹크롬 생겼구만!” ‘밀양 박씨 나주 종가’의 종부 임묘숙(83) 선생이 대청마루에 동치미를 내놓자 이 댁을 찾은 이들이 한마디씩 한다. 임씨가 “이거이, 반동치미여, 울 집에서 많이 해먹제”라고 대답한다. 지난해 12월 16일 종부, 임씨와 그의 아들, 박경중(63)씨가 살고 있는 고택이 중요민속자료 제263호로 지정이 되면서 방문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이름도 ‘나주 박경중 가옥’에서 ‘나주 남파 고택’으로 바뀌었다. 남파는 박경중씨의 고조부 박재규 선생의 호이다. 이 댁의 종손은 박경중씨다. 그는 조선 인종 때 지방관헌을 했던 박부동 선생의 15대손이다. 누이의 분홍빛 저고리같은 빛, 국물이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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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비 살린 팥잎국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37
소란스럽다. 달그락 달그락. 5평도 안 되는 작은 부엌에 아낙네들이 5명이나 모여 있다. 쪼그리고 앉은 폼이 천상 요가하는 인도인이다. 한복을 곱게 여며 입은 아낙도 있다. 대장이다. “고기 한동가리 가죠 온나”, “김은 어찔까”, “계름하겨 달라고.” 부엌 바닥에는 요술램프에서 나온 지니가 주인님을 위해 차린 듯한 산해진미들이 쫙~ 깔려 있다. 부엌에 들어선 이들은 모두 까치발로 총총걸음이다. 스르륵, 부엌문이 열리자 굵고 정겨운 소리가 들린다. “숙아, 다 됐나?” ‘안동 장씨 경당 종택’ 종손 장성진(72)씨가 아내 권순(71)씨에게 하는 말이다. ‘숙’은 딸의 이름이다. 돈전은 이란성 쌍둥이…우엉조림은 샤프펜슬 심만큼 가늘어새해 1월1일, 경당 종택은 시끄럽다.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친지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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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36
어느새 경인년 호랑이의 해입니다. 2009년 마무리들 잘하시고, 새해 잘 맞으셨나요? 연말에 세웠던 무수한 계획들 중 송년회, 망년회로 불린 체중을 빼려고 다이어트 실천 중이신 분들이 꽤 많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무작정 '굶기'나 갑자기 시작한 무리한 운동은 건강에 오히려 많은 해가 됩니다. 건강하게 체중 조절할 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가 제철 음식, 제철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지요. 겨울에 오히려 당도가 더욱 높은 딸기와, 겨울이 제철인 시금치는 몸에 무척 이롭습니다. 당근과 고구마는 손쉽게 생으로 먹는 건 어떨까요? 싱싱한 굴과 새조개, 생미역으로 바다의 향취도 흠뻑 느껴보세요. 통과메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구덕하게 말린 배지기 과메기도 겨울 특미입니다. 대구탕과 물메기로 끓인 따끈한 탕은 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