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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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4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요즘 지구촌은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뉴욕에서 ‘Kimchi Prevents flu (김치가 독감을 예방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치 사진이 붙은 ‘김치 마스크’가 등장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뉴스가 들리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김치에 들어있는 식물성 유산균은 우리 몸이 질병을 이겨내는 면역력을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김치 없으면 밥 못 먹는 한국사람 입니다. 김치를 워낙 좋아하고 또 많이 먹어서 저희 집은 김장철이 아니어도 수시로 김장을 담그는데,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는 저는 김치가 맛있게 만들어지면 뿌듯한 마음마저 듭니다. 김치는 우리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반찬이면서 그 자체로 좋은 식재료이기 때문입니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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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3
9월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었다면, 시월은 한로(찬 이슬 내리기 시작)와 상강(서리가 내리기 시작)이 있는 바야흐로 가을이 무르익는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에는 단풍이 붉게, 논밭은 금빛으로 물들면서 일년 내내 가꾼 곡식과 과일들을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는 풍성한 계절이지요. 동네 어귀 담장 안의 대추나무 감나무도 발갛게 무르익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월에는 우리나라 큰 명절인 추석이 있습니다. 시월 제철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것을 떠올려도 충분합니다. 과일로는 사과, 감, 밤, 대추, 포도부터 향긋한 모과 등이 있고, 찬바람 불면서 기름이 서서히 차오른 등푸른 생선, 제철 맞은 대하와 꽃게는 어시장에 사람들을 바삐 불러들입니다. 윤기 흐르는 햅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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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3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첫손에 꼽히는 게 바로 불고기입니다. 옛날에는 너비아니라고 했으며, 말 그대로 고기를 불에 구운 것을 불고기라고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소고기 안심이나 등심을 양념하여 구운 것을 말합니다. 보통 불고기라 하면 불판에 국물을 넣고 굽는 서울식 불고기가 일반적이지만, 얇은 생고기를 살짝 양념하여 석쇠에 올려 숯불구이로 먹는 언양식 혹은 광양식 불고기도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불고기는 재료에 따라 돼지불고기, 오삼불고기, 염소불고기 등 많은 종류가 있으며, 조리방법에 따라 미리 양념에 재웠다가 굽는 양념구이와 생고기를 그대로 썰어 굽는 소금구이가 있고, 굽는 방법에 따라 숯불구이, 석쇠구이, 돌판구이, 철판구이 등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불고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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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2
가을이 깊어가고 낙엽이 지기 시작하는 계절인 11월 농촌에서는 추수가 다 끝나 느긋한 분위기이고 음력으로는 이 달이 1년 중 첫째가는 달이라 해서 상(上)달이라고 하는 10월에 해당되어 옛날에는 일월산천에 수확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또, 난로회(煖爐會)라 하여 화롯가에 둘러앉아 추위를 막는 시절음식으로 쇠고기를 구워 먹었다고도 합니다. 가을과 겨울 사이의 계절이다 보니 제철 음식도 가을이 제철인 음식과 겨울이 제철인 음식이 공존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엔 꽃게, 대하도 아직 막바지이고 영덕대게가 제철이며, 배추, 무, 고구마 같은 채소를 거두는 시기이고 논게나 미꾸라지가 맛있는 계절이고 방어나 광어도 맛있어지는 시기입니다. 그 외 채소로는 브로콜리, 배추, 연근, 당근, 우엉, 파, 늙은 호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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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2
전날 친구들과의 모임, 접대, 회사 회식 등에서 과음을 하고 난 다음날 아침에 밀려오는 것은 바로 ‘숙취’입니다. 이 숙취 때문에 전날의 즐거운 기억은 그 다음날 아침의 악몽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만의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이라는 것을 합니다. 시원한 콩나물국을 먹는 사람, 라면을 먹는 사람, 커피를 마시는 사람 등등 다양한 방법의 해장을 동원하는데, 가장 많은 분들이 ‘해장국’으로 해장을 합니다. 해장국은 글자 그대로 ‘숙취를 푸는 국’을 말합니다. 해장국에도 다양한 종류의 해장국이 존재해서 콩나물국밥, 소뼈해장국, 내장탕, 선짓국 등이 있습니다. 전주 지방의 유명한 해장국인 ‘콩나물국밥’은 멸치, 무,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콩나물을 넣어서 만드는데, 계란을 풀어먹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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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1
1년의 마지막 달이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새해에 대한 설레임도 있는 시기입니다. 추원진 날씨만큼 겨울이면 더 생각나는 얼큰한 동태찌개, 시원한 생태찌개 또는 물곰탕, 오손도손 둘러앉아 끓여먹는 전골, 동짓날 끓여먹는 달콤한 팥죽 등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길거리나 골목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군밤장수나 군고구마장수가 반가워지는 계절이기도 하고 뜨거운 호떡이나 호빵이 생각나기도 하고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뜨거운 우동국물이나 어묵 국물에 소주 한잔이 그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동치미나 냉면도 맛있는 계절이죠. 추운 겨울이다 보니 제철 채소나 과일은 별로 없어, 산마나 귤 정도가 제철이지만 대부분의 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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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0
늦은 밤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커피 한잔이 생각납니다. 어릴 때 커피란 어른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습니다. ‘커피 마시면 머리가 나빠진다’, ‘커피는 어른들만 마시는 거다’ 하는 말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때 어른들 몰래 마셔본 커피는 CF에서 본 것처럼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저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시간 있으면 커피 한 잔...’ 하고 말을 건네본 적도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도 커피 맛을 몰랐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남들을 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느 작가의 표현처럼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커피 맛을 알게 된 건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한참 후의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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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령 이씨 석계이시명종가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39
쿵쾅, 쿠르르, 크고 작은 돌들이 굴러 떨어진다. 코끼리 무리가 달려드는 듯하다. 잘 생긴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박사가 펄쩍 뛴다. 가파른 절벽을 내달린다. 성궤가 눈앞에 있는데! 영화 ‘레이더스: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1981)의 한 장면이다. 만약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한국판 ‘레이더스’를 찍는다면 그 주인공은 단연코 일 것이다. 조선시대 고서적 은 영화 속 ‘잃어버린 성궤’만큼 330여년 전 주방의 비밀이 가득한 보물이다. 장금이도 탐낼만한 음식의 비법들이 꼼꼼히 적혀 있다. 이 책은 조선 중기 석계 이시명 선생과 결혼한 장계향 선생이 75살이 되던 해(1672년)에 쓴 최초의 한글 음식조리서이다. 이전에 허균의 이나 김유의 등의 요리책들이 있었지만, 모두 한자로 기록된 책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