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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1반응형
1년의 마지막 달이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새해에 대한 설레임도 있는 시기입니다. 추원진 날씨만큼 겨울이면 더 생각나는 얼큰한 동태찌개, 시원한 생태찌개 또는 물곰탕, 오손도손 둘러앉아 끓여먹는 전골, 동짓날 끓여먹는 달콤한 팥죽 등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길거리나 골목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군밤장수나 군고구마장수가 반가워지는 계절이기도 하고 뜨거운 호떡이나 호빵이 생각나기도 하고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뜨거운 우동국물이나 어묵 국물에 소주 한잔이 그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살얼음 동동 뜬 시원한 동치미나 냉면도 맛있는 계절이죠. 추운 겨울이다 보니 제철 채소나 과일은 별로 없어, 산마나 귤 정도가 제철이지만 대부분의 생선이나 어패류 등 해산물은 다양하고 풍성해지는 시기입니다. 방어가 본격적으로 기름이 오르고, 쫄깃한 복어가 더욱 맛있고, 알이 꽉 찬 도루묵의 계절이기도 하고 굴이나 홍합 등 어패류도 맛있어 지는 시기입니다.
글: 블로거 참이술 http://blog.naver.com/yjoshjh
신선한 마를 맛볼 수 있는 시부야
추천 블로거 김가
지역 인천마는 마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보통 11월 하순이나 12월경부터 채취합니다. 마는 혈당저하, 피부미용, 소화촉진, 변비, 설사, 피로회복, 요통, 동상, 신체허약, 폐결핵, 당뇨병, 대하증, 자양강장 등에 효능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마죽은 능히 폐를 튼튼하게 하며 기운을 돋운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마는 기억력을 도와주어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에 학생의 건강식으로 호응도가 높습니다. 숙취에도 좋은 효과가 있어서 고급 일식집에서는 음주 전 생즙을 조금씩 주기도 합니다. 마는 보통 가정에서는 마즙이나 낫토와 섞어 먹는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외 간단히 삶거나 굽고, 감자전처럼 갈아 부쳐먹어도 그 맛이 아주 훌륭합니다. 시부야는 마슬라이와 마즙 두 가지 메뉴가 있는 곳이지만 신선한 마로 거부감 없이 누구나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알려주는 곳입니다.
5대 영양소가 들어있는 매생이, 여수 오동도
추천 블로거 참이술
지역 서울주로 남도지방에서 볼 수 있는 매생이는 파래와 비슷하게 생긴 녹조류로서 주로 겨울에 채취되는 음식입니다. 같은 녹조류인 파래에 비해 더 가늘고 부드러우며 미끈거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생이에는 철분과 칼륨, 단백질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특유의 향기와 맛을 간직하고 있어 예전부터 식용으로 애용되어 왔습니다. 보통 굴과 참기름을 넣고 국으로 끓여 먹는데, 소화흡수가 잘되는 강알칼리성 식물이며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식물성 고단백 식품으로 우주식량으로 지정된 바도 있고, 임금님께 올렸던 진상품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숙취해소에도 좋아 해장음식으로도 애용되고 있습니다. 매생이국은 아무리 끓여도 김이 잘 나지 않아 모르고 먹다가 입안에 화상을 입기가 십상인데, 그래서 ‘미운 사위에 매생이국 준다’ 라는 재미있는 속담도 있답니다.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물곰탕, 옥미식당
추천 블로거 비밀이야
지역 속초물곰탕 혹은 곰치국이라 불리는 음식이 최근 강원도 동해안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원래 어부들이 잡으면 도로 바다에 버린다고 했던 물곰은 시원한 국물로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강원도 북부쪽은 물곰만을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끓이는 스타일이고, 강원도 남부는 김치를 넣어 칼칼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며, 경상도 쪽은 깔끔하고 담백한 맑은 탕으로 끓이는 등 지역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물에 사는 곰을 닮은 생선이라 하여 물곰이라 불리며 표준말로는 꼼치이고 남해안에선 물메리라고도 합니다. 속초 시청 근처 항구에 위치한 옥미식당은 허름하고 작은 식당이지만 강원도 북부 스타일의 물곰탕을 잘 끓이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독특한 물곰의 살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주당들의 속을 풀어주는데도 그만입니다.
구수하고 시원한 내음의 생명태탕, 중앙식당
추천 블로거 기억저편
지역 부산겨울철 제철 생선인 명태는 뭐니뭐니해도 명태 자체를 그대로 끓여서 먹는 ‘생명태탕’이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 중앙동에 가면 좁은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생명태탕 전문점이 있습니다. 바로 중앙식당입니다. 생명태탕을 보면 그릇 밖으로 명태 덩어리가 나올 만큼 큼직한 생명태탕의 자태에 놀라게 됩니다. 큰 그릇에 맑은 국물과 함께 무, 파가 함께 나오는데 심플한 모습과 함께 구수하고 시원한 내음이 입맛을 돋웁니다. 식초와 다대기를 함께 제공해주니 식성에 따라 넣어 드세요. 토실토실한 명태살을 하나하나 발라 먹다 보면 명태살만으로 배가 부를 듯 합니다. 마지막은 밥과 함께 속이 후련해지는 시원한 국물 맛을 즐겨보세요. 추운 날 따뜻하고 든든한 생명태탕 한 그릇은 겨울철에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됩니다.
포항의 대표 향토 음식 과메기, 창우횟집
추천 블로거 잠든자유
지역 포항포항에 가서 이 세가지 음식을 맛보지 않았다면 포항에 다녀왔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대표 향토음식들이 있습니다. 고래고기, 가자미물회, 그리고 과메기 입니다. 이 중 과메기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 정도까지 먹을 수 있는 겨울철 음식이니 포항은 겨울에 가야 제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메기는 갓 잡은 신선한 청어나 꽁치를 해풍에 널어 밤에는 냉동을, 낮에는 해동을 되풀이하며 말린 것입니다. 서울 사람들도 과메기 하면 포항의 구룡포라는걸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구룡포 과메기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맑고 차가운 동해의 바닷바람에 천천히 말려야 하는데 빨리 출하하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에서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는 곳도 많기 때문입니다. 처음 맛본 과메기가 비리고 역했다는 건 그런 과메기였을 것입니다. 바닷바람에 말린 진짜 과메기를 드시려면 이 곳으로 가보세요.
12월의 건강한 제철 음식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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