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교감하는 감성 키보드 '럭시드 키보드'

“이 세상에 키보드는 많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키보드는 싫다” 단순한 입력장치에 불과했던 키보드가 LED와 만나 화려한 변신을 시도했다. 럭시드 키보드는 각각의 키에 LED를 넣어 다양한 컬러로 사용자와 교감하는 감성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내 마음대로 키보드에 여러 색의 스킨을 입힐 수 있고, 빛으로 춤추는 키보드도 만들어 낸다. 번쩍번쩍 빛나는 키보드를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멍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보게 되는 묘한 매력까지 지녔다. 

▲ LED로 화려한 옷을 입힐 수 있는 <럭시드 키보드>

 

내 키보드에 그림을 그려보자

그냥 봐서는 좀 세련된 일반 키보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USB 케이블을 PC에 연결하는 순간 마치 광화문 광장의 일루미네이션을 보는 듯 화려한 변신에 놀라게 된다. 기존에도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키보드가 몇몇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단일 색깔의 백라이트만 들어오는 기능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512가지나 되는 색을 각각의 키마다 따로 지정할 수 있어 지금까지 나온 키보드와는 다른 빛에 대한 신비감을 준다. 

▲ PC에 연결하기 전까지는 일반 키보드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키보드에 빛으로 색칠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위의 기능키를 이용, 모드를 선택한 다음 원하는 키에 색을 입히면 된다. 마음에 드는 색으로 키보드 전체를 칠할 수 있고, 한줄 한줄 각기 다른 색을 칠할 수 있으며, 키보드에 자기만의 이모티콘도 그려낼 수 있다. 내 기분에 따라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볼 때마다 새로운 키보드를 사용하는 느낌이다.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키를 색깔별로 구분할 수 있으니 게임에 대한 몰입감도 높여준다. 

▲ 상단의 기능키를 이용, 키보드에 마음대로 색을 입힐 수 있다.

▲ 게임 등 프로그램 환경에 따라 자주 사용되는 키에 색을 입힐 수 있다.

키보드에 직접 그림을 그리기(?) 귀찮은 사용자를 위해 원버튼으로 화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메뉴도 있다. 한번만 누르면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는 레인보우 효과, 그리고 파도에 빛이 출렁이듯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슬라이드쇼 효과도 있다. 키를 누를 때마다 사전에 정의한 색이 빛을 발하도록 하는 스파크 모드도 있다. LED가 너무 밝다면 방향키 위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컬러 스킨을 저장하고, 친구와 공유한다

그날 그날 내 기분에 따라 키보드를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이 제품은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편하게 옷을 갈아 입을 수 있고, 내가 만든 옷은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내려 받아 설치하면 되며, 사용법은 쉽다. 팔레트에서 원하는 색을 마우스로 클릭하고, 원하는 키를 선택하면 된다. 다 만들어진 스킨은 파일로 저장해 나중에 언제라도 또 불러내 쓸 수 있으며, 방향키 위쪽에 있는 4개의 키에 각각 할당해 원터치로 내가 원하는 스킨을 바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내가 디자인한 스킨을 파일로 저장이 가능하다보니 이 키보드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와 스킨을 공유할 수 있어 키보드를 쓰는 재미가 늘어난다. 

▲ P1, P2, P3, P4 등 단축키를 이용해 사전에 정의한 컬러 스킨을 바로 불러내 바꿀 수 있다.

 

키보드의 기본기도 충실

풀사이즈 타입은 아니다. 우측 숫자 키패드가 없는 87키의 약간 작은 미니 사이즈이다.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쓰기에 안성맞품이다. 슬림한 외형에 라인까지 잘 빠져 세련된 모습이다. 종류에 따라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제품이 있지만 여기서는 화이트로 리뷰를 진행했다. 

▲ 키보드를 밝히기 위해 별도의 전원은 필요하지 않다. USB로부터 공급되는 전원만으로 키보드 전체를 화려하게 꾸밀 수 있다.

각각의 키는 LED의 빛이 쉽게 투과될 수 있도록 반투명 재질을 사용했다. 빛만 투과하고, 내부의 다소 지저분한(?) 모습은 보이지 않아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 키보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슬림한 탓에 요즘 많이 쓰는 펜타그래프 방식이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실린더 구조로 된 멤브레인 스위치 방식의 키를 사용했다. 디자인에 치중한 나머지 키감은 영 아니었던 기존의 몇몇 키보드와는 달리 이 제품은 키감도 나름 쫀득쫀득하고, 어느 정도 반발력도 있어 하나하나 키를 누르는 재미를 준다.

▲ 실린더 구조로 된 멤브레인 스위치 방식을 사용했다.

손바닥 혹은 손목이 닿는 받침대에는 우레탄 코팅으로 마감 처리해 촉감이 좋다. 잘 미끄러지지도 않아 손의 위치도 잘 잡아준다.

우측 하단에는 멀티미디어를 위한 기능키가 제공된다. 재생/일시정지, 트랙이동, 볼륨 조절 등을 각각의 버튼 하나로 쉽게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손목이 닿는 부분에 이런 버튼이 있어 혹시 사용 중에 잘못 누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드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손이 잘 가지 않는 부분이고, 그리고 손이 이쪽에 위치하더라고 버튼이 쉽게 눌리는 그런 구조는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키의 위치는 표준을 따르고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 다만 Enter키의 크기가 다소 작고, Insert키가 기능키 라인에 위치하고 있어 사용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기능키는 디자인적으로 분리된 위쪽 라인에 일렬로 배치되어 있다. 버튼의 크기나 형태가 밑에 있는 일반 키와는 좀 달라 이질감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일반키와 동시에 자주 사용되는 키는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 기능키는 이 제품의 자랑거리인 키보드에 색을 입히는 중요한 역할도 한다.  

 

◎ 독수리 타법 보유자도 어두운 곳에서 문제없이 타이핑!!!
◎ 내 마음대로 디자인이 가능해 오래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다!
◎ 작고 슬림해 좁은 공간에서 쓰기 좋다.

 

◎ PC주변기기로서 선뜻 구입하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가격
◎ 숫자 키패드가 없어 숫자 입력이 잦은 이들은 키패드를 별도 구입

< 빛으로 교감하는 감성 키보드 >

키보드는 사용자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PC 구성물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개성을 맘껏 담아낼 수 있는 제품은 거의 없다. 지난해 IT 업계를 후끈 달궜던 ‘LED'를 사용한 이 제품은 빛으로 자기의 기분이나 느낌을 종이나 모니터가 아닌 키보드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 감성적인 제품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키보드의 화려한 빛을 이용해 내가 마치 화가인 듯 창조적인 그림을 그려낼 수 있으니 키보드는 더 이상 입력도구가 아닌 빛으로 교감하는 매개체인 셈이다. 내 기분을 담은 컬러스킨은 온라인으로 다른 친구와 쉽게 공유할 수 있으니 앞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결합하여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럭시드 키보드는 지원하는 기능에 따라 몇가지 종류로 나뉜다. 각 모델별 특징은 아래와 같다. 자세한 내용은 제조사 홈페이지(http://www.luxeed.com)를 참고하면 된다.

 

  미디어잇 이준문 기자 jun@it.co.kr
상품전문 뉴스 채널 <미디어잇(www.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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