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든버러의 한 산업디자인학도가 수다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독특한 도구를 개발하여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명 ‘말풍선’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바로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대화 상대의 말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헬멧형 차단장치.
디자이너 일레인 맥러스키(23세)는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편하게 수다를 떨기 위해 카페나 술집을 찾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소리나 음악소리 때문에 오히려 대화에 방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 ‘말풍선’을 고안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군중 속에서도 친구와 나 둘만의 사적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말풍선은 테이블에 설치하는 고정식, 머리에 쓰고 다니는 이동식 두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의 원형 헬멧 양쪽에 구멍을 뚫은 고정식과 달리 이동식은 헬멧 두 개를 이어놓은 형태라 두 사람이 비교적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젊은 디자이너의 재치가 엿보이는 ‘말풍선’은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에든버러 네피어 대학 졸업전시회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