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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6월 18일 설악산 공룡능선여행/등산 2010. 4. 28. 10:53반응형
매년 1-3회 이상 공룡능선을 간다.내가 젤 좋아하는 산이기도 하고 나의 답답한 마음 확 풀어주기도 하고
나에게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날 난 리딩자로 요청을 받았다.
코스는 오색에서 대청 중청 소청을 거쳐 희운각에서 공룡능선을 넘어 마등령에서 비선대 소공원 하산이였다.
남 1에 여 3을 모시고 간 산행이였지만 평소 실력을 알기에 조금은 열심히 희운각까지 왔지만 신선대 오르기 전 두명의 얼굴이 누렇게 떠버렸다.
고민도 많이 하고 중간 탈출도 해볼까 했지만 2명은 꼭 가고 싶단다
그러다 신선봉 앞에서 도현이를 만났다.
뒤에 현섭이 일행이 온다는 정보를 받고 이때다 싶어 현섭이 일행과 만났을때 두명을 부탁해 탈출 시켰다.
현섭이의 말발과 희송이의 말발이 통했는지 둘은 천불동 탈출을 결정했다.
내 솔찍한 심정은 영화도 같이 내려보내고 싶었지만 빨리가자는 눈빛에 속아버렸다. -_-
달리기만 하는 공룡능선에선 볼것이 없다.
이런말을 하면 산행을 많이 하신 선배님들에게 한소리 듣겠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공룡능선에는 숨겨진 보물이 참 많기 때문이다.
이 많은 보물을 모두 보려고 난 아직도 공룡능선을 가지만 아직도 찾아야 할게 너무 너무 많다.
아니나 다를까 마등령 들어가자마자 영화가 주저 앉아 버릴려고 한다 -_-
아마 내 예상이 맞다면 1275봉을 넘고 부터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다.
이날 난 결국 둘을 하산 시켰지만 마져 하산 시키지 못한 녀석을 등에 업고 내려갔다 -_-
돈영이에게 내 가방과 영화 가방까지 맞긴 후 난 그녀석을 달래고 쉬게 하면서 하산했는데 밑에서 기다리던 녀석들은
걱정이 됐는지 희송이를 보냈다.
공룡능선에서 에피소드가 참 많았지만 이날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
몇년전 요청에 의해 공룡능선 리딩을 맡았을때 난 7명 (남 5 여 2) 을 대리고 23시간 30분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적이 있다. -_-;;;백담사 부터 시작하여 오세암에서 마등령으로 공룡능선을 넘어 희운각에서 소청 중청 대청 오색으로 하산하였고
더 많은 것을 보려고 시작한 욕심으로 인해 희운각에서 7명중 3명 정도는 탈진해 쓰러질 지경이였다.
체력이 안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리 오래 걸릴줄은 정말 몰랐었다.
지금처럼 우회로로 다닌것이 아니라 정식 코스를 (절벽) 통해 (3-4명 정도만) 진행하였고 진행이 안될 시 (당시 너무 무식했다 -_-:) 다시 역 주행 하였고 결국 우리는 희운각에 도착했지만 3명이 탈진으로 희운각에서 쉬고싶다는 회원을 강제로 끌고 대청까지 오르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우중산행과 설상가상 이번을 위해 준비한 장비들이 모두 비에 젖어 동작도 되지 않는 등 많은 문제와 하산시 팔 부상으로 인해 상당히 에로점이 많았다.
거기에 여 회원이 너무 불평불만으로 인해 짜증까지 극에 달해 있었기에 지금 기억하면 웃어 버리겠지만 그때 당시는 최악에 최악이였다.
거기에다 대청봉에서 하산할때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비로 인해 언제 물이 불어 넘칠지도 점쳐야 했고 소실된 등산로를 상당히 우회하면서 생기는 문제점과 비로 인해 그 희미한 등산로 마져도 우리가 헤치고 나가야하는 등 우리의 짜증을 극에 달하게 만들었다.
하여튼 그날 설악산을 가서 최단 코스는 아니지만 최고 시간을 경신해 버린 후 이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체력 테스트를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다.
참고로 그날 강제 하산시킨 두명에게 욕 바가지로 먹었다 -_-
리더로서 무슨일이 있어도 대리고 갔어야 하지 않느냐는 ...
지리산에서 만났을때 난 미안하다고 말했고 그나마 좀 풀어진듯 하지만 앞으로도 나의 생각은 변함없을 것이다.
무리한 산행보단 천천히 좀 더 낳은 몸을 만들어 즐기는 산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산은 어디가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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