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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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7
여름의 한창 뜨거운 달인 8월은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낮에도 활동이 어렵지만, 밤의 열대야에 의해 몸의 균형이 무너지기 쉬운 달입니다. 8월 제철음식이라 하면, 더위를 쫓아내는 시원한 음식과 무너진 몸의 균형을 되찾아주면서 보양에 도움이 되는 음식일 것입니다. 시원한 음식을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냉면과 막국수입니다. 시원한 육수와 메밀 향 그윽한 면발의 조화로움을 자랑하는 평양냉면과 강원도 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막국수는 한여름을 잊게 해주는 시원한 음식들입니다. 더위에 뺏긴 기력을 회복하기 위한 몸 보양음식으로는 복날의 단골메뉴인 삼계탕, 닭백숙과 여름이 제철인 민어, 하모 등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닭과 함께 인삼, 찹쌀, 대추,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인 삼계탕 한 그릇을 먹고 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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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5
골동반(骨董飯) 이라고도 불리는 비빔밥은 밥에 이런저런 나물과 고기, 고명, 양념,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는 음식으로서 가장 한국적인 음식으로 평가 받는 음식 중 하나이며, 김치나 불고기에 비해 늦게 알려지긴 했지만 국내 항공사의 기내식으로도 채택되어 외국인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한 음식입니다. 예전부터 섣달 그믐날에는 남은 음식을 해를 넘기지 않는다는 의미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궁중음식, 농번기 음식, 동학군 음식 등등 비빔밥의 유래에 대해선 몇 가지 설이 있기도 합니다. 유래가 여러 가지 있다는 건 그만큼 일반 서민에서부터 궁중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랑 받는 음식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비빔밥이 문헌에 등장한 건 1800년대 말인데, 대략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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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4
수확의 계절 가을로 들어서는 9월은 여름 제철 음식들의 끝물임과 동시에 가을이 제철인 음식들이 새롭게 선보이는 시기입니다.특히 여름의 더위와 산란으로 인해 맛이 떨어졌던 다양한 해산물들이 날씨가 선선해지며 제 맛을 내기 시작하며 여러 과일을 수확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해산물로 역시 전어와 대하를 제일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늦여름 남해에서부터 맛이 들기 시작하는 전어는 9월이 되면 기름기가 늘어나며 고소한 맛이 더해져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뼈째 썰어먹는 회는 물론 통째로 구워 버릴 것 하나 없이 머리부터 씹어먹는 구이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생선이기도 합니다. 전어뼈가 조금 억세질 9월말이 되면 서해안에서 대하가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살아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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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3
9월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었다면, 시월은 한로(찬 이슬 내리기 시작)와 상강(서리가 내리기 시작)이 있는 바야흐로 가을이 무르익는 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에는 단풍이 붉게, 논밭은 금빛으로 물들면서 일년 내내 가꾼 곡식과 과일들을 본격적으로 수확을 하는 풍성한 계절이지요. 동네 어귀 담장 안의 대추나무 감나무도 발갛게 무르익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월에는 우리나라 큰 명절인 추석이 있습니다. 시월 제철음식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것을 떠올려도 충분합니다. 과일로는 사과, 감, 밤, 대추, 포도부터 향긋한 모과 등이 있고, 찬바람 불면서 기름이 서서히 차오른 등푸른 생선, 제철 맞은 대하와 꽃게는 어시장에 사람들을 바삐 불러들입니다. 윤기 흐르는 햅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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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0
늦은 밤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커피 한잔이 생각납니다. 어릴 때 커피란 어른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습니다. ‘커피 마시면 머리가 나빠진다’, ‘커피는 어른들만 마시는 거다’ 하는 말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때 어른들 몰래 마셔본 커피는 CF에서 본 것처럼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저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시간 있으면 커피 한 잔...’ 하고 말을 건네본 적도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도 커피 맛을 몰랐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남들을 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느 작가의 표현처럼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커피 맛을 알게 된 건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한참 후의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