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프로세싱 단계의 보강, 유닛 수 확장으로 이룬 처리 성능 향상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에 사용된 CPU 코에에서도 구조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명령어 페치 유닛에 데이터가 위치한 주소와 정보를 전달하는 Branch Prediction Unit 내에서 1.5K 상당의 디코드 마이크로op 캐시가 추가된 것이다. 기존에는 Branch Prediction Unit을 통해 L1 캐시 메모리에서 데이터의 주소를 찾고 주소 버퍼에서 찾은 데이터의 위치를 추적해 읽어들였다.
샌디 브릿지의 CPU 코어는 이러한 명령 프로세싱 단계를 간소화했다. 디코드된 마이크로op 캐시에서 처리할 데이터의 위치를 찾고, Branch Prediction Unit에서 데이터가 위치한 주소를 저장하면서 해당 데이터를 바로 읽어 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네할렘 아키텍처가 적용된 기존의 프로세서도 명령어 로드를 위한 마이크로 퓨전과 매크로 퓨전을 지원하는 Branch Prediction Unit을 넣었지만,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에서는 여기에다 디코드 마이크로op 캐시를 사용해 명령어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 때, 마이크로op 캐시에 로드되는 명령어들은 클럭당 32Byte 단위로 읽어들여, 애플리케이션의 실행 효율을 기존보다 최대 80%까지 높였다.
지연 시간도 낮아지고, 명령어 처리를 위한 높은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써,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의 CPU는 클럭 당 여덟 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이는 기존 구조의 프로세서에서 처리하는 명령의 단위보다 두 배가 더 많다.

또한,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의 CPU는 OOO(Out-of-Order)형 클러스터 구조를 갖추고 있다. 즉, 중앙에서 처리 되어야 할 레지스터 파일을 명령에 의지하지 않고도 물리적으로 처리 가능한 레지스터 파일로 저장하도록 한 것이다. 스케줄러 내에서 정수형 벡터와 소수점 벡터, 정수형 벡터 레지스터 파일로 분류해 저장함으로써, 버퍼의 공간을 확보했다. 메모리 클러스터는 데이터의 통로인 파이프라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의 읽기와 쓰기 대역폭을 향상시켰다.
4. 기존 메인보드와 호환되지 않는 CPU 소켓, 대체 왜?

▲ 좌측이 샌디 브릿지(LGA 1155), 우측이 기존의 린필드(LGA 1156) 프로세서다.
이번 특징은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에서 사용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할렘 아키텍처를 사용한 린필드와 클락데일 프로세서는 LGA 1156 소켓을 썼지만,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는 소켓이 하나 줄어든 LGA 1155 소켓을 쓰게 된다.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에 CPU 소켓을 바꾼 것인데,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에서 LGA 1155 소켓을 채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위의 샌디 브릿지와 클락데일 프로세서의 아키텍처가 그려진 모식도를 보면, 기능적인 차이를 엿볼 수 있다. 클락데일 프로세서는 QPI(Quick Path Interconnect) 시스템 버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는 QPI 대신, 린필드 프로세서처럼 DMI 기반의 시스템 버스를 이용한다. 그러나 소켓 규격을 달리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시스템 버스의 베이스 클럭(BCLK)이 100MHz로 낮게 설정됐다는 점이다. 여태 선보인 인텔의 프로세서들은 133MHz를 정규 클럭으로 매겼으나,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를 기점으로 베이스 클럭을 수정한 것이다. 대신, CPU 배수 단위를 높여 최종 클럭 수를 맞추게 했다. 더욱이, PCI-E 장치와 SATA 장치를 비롯한 주변 장치의 클럭을 분배하는 제네레이터도 베이스 클럭와 연동된다.
지난 세대의 프로세서까지는 클럭 제네레이터와 베이스 클럭이 별도로 다뤄졌지만, 샌디 브릿지에서는 클럭이 바뀜에 따라 주변 장치의 클럭이 함게 오른다. 그래서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의 오버 클럭을 한다면, 베이스 클럭을 조절하는 것보다 배수 단위를 높이는 것으로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소켓 하나만 빠진 프로세서라면 기존 메인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물음의 답은 프로세서 뒷면의 금속 접점과 안쪽으로 움푹 패인 위치를 보면 알 수 있다. 처음부터 움푹 패인 위치까지 기존의 프로세서는 여덟 줄,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는 여섯 줄이다.
이는 두 프로세서의 모양이 서로 같지 않아 샌디 브릿지는 기존에 사용하던 메인보드에서도 장착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샌디 브릿지 프로세서를 사용하려면, LGA 1155 소켓이 준비된 인텔 6시리즈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