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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집을 말하다여행/먹을거리 2010. 1. 27. 20:40반응형
늦은 밤 퇴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추위에 떨며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종이컵에 담긴 뜨거운 커피 한잔이 생각납니다. 어릴 때 커피란 어른들의 전유물로만 느껴졌습니다. ‘커피 마시면 머리가 나빠진다’, ‘커피는 어른들만 마시는 거다’ 하는 말도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때 어른들 몰래 마셔본 커피는 CF에서 본 것처럼 부드럽지는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저도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시간 있으면 커피 한 잔...’ 하고 말을 건네본 적도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도 커피 맛을 몰랐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남들을 따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느 작가의 표현처럼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는 커피 맛을 알게 된 건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한참 후의 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단지 쓰기만 했던 한잔의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달콤하게 느껴지는 건 나이 탓일까요, 아니면 목덜미에 스치는 차가운 겨울바람 때문일까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뜨거운 커피 한잔을 손에 꼭 쥐고 한 모금 마시면 시린 손도 마음도 따뜻하게 녹는 기분입니다. 어느덧 12월이네요. 모두에게 커피처럼 따뜻하고 달콤한 연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블로거 잠든자유 http://blog.naver.com/photo_nc2u
커피향이 언제나 가득한 커피볶는집 나무
추천 블로거 김가
지역 인천몇 년 전부터 직접 생두를 볶아 핸드드립을 하는 주인장들만의 색깔이 뚜렷한 개성 있는 커피집들이 생기기 시작해서 틈이 날 때마다 찾아가서 커피 맛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서울은 물론, 지방여행을 다니면서 숨어있는 커피집을 찾아 방문합니다. 인천은 그 동안 맛있는 커피집을 쉽게 찾기 힘들었습니다. 부평의 '케미'가 오래되었고, 구월동의 '쁘띠아르'가 그 뒤를 이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근래 급속도로 커피집들이 많이 생기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곳은 논현동에 위치한 커피볶는집 '나무'입니다. 여사장님의 꼼꼼한 생두 선별과 매일 신선하게 원두를 볶아 가게 안은 커피 향으로 언제나 가득합니다. 여러 원두의 맛을 맛볼 수 있음은 물론, 열을 가하지 않고 천천히 찬물에 내리는 더치커피는 초콜릿 향이 가득하고, 가끔 앱솔루트 보드카를 첨가한 커피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스페셜티 생두를 맛볼 수 있는 더커피팰리스
추천 블로거 비밀이야
지역 서울TCP 혹은 커팰이라고 불리는 더커피팰리스는 생두 수입 및 로스팅, 커피판매를 오랜 기간 해온 리빈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입니다. 커팰이 다른 까페나 커피전문점과 다른 점은 다양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과 매일 로스팅을 하여 신선한 커피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는데, 다양한 에스프레소 메뉴 외에만 직접 수입한 스페셜티 생두를 사용해 적절히 숙성시킨 원두로 만든 핸드드립 커피는 이 곳만의 매력입니다. 전문 바리스타가 개발한 비어라이크 에스프레소(Beerlike Espresso), 폼폼 라떼(Form Form Latte), 브라운 벨벳 카푸치노(Brown Velvet Cappuccino) 등의 독특한 음료와 나이트 타임의 커피칵테일 또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커팰의 디저트와 샌드위치는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의 빠티쉐가 색소와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었는데, 생초콜릿을 올린 다크트러플초콜릿케이크, 상큼한 애플햄치즈샌드위치는 꼭 한번 맛볼 가치가 있습니다.
동해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 쉘리스 커피
추천 블로거 참이술
지역 강릉아름다운 사천진 해수욕장 바닷가에 위치한 쉘리스 커피. 주인이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해서 오랜 노력 끝에 지어진 곳입니다. 메인 건물 1층엔 카운터와 조그만 테이블이 있고, 2층 홀, 지하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하엔 와인셀러가 있어 미리 예약하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메인 건물 우측으로 로스팅하우스가 있어 언제나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고품질의 생두를 수입하며 최신 로스터기를 이용해서 데일리 로스팅의 원칙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원두를 확보하고 있지만, 로스팅한지 7일 이내의 신선한 원두만 제공하기 때문에 하루에 맛볼 수 있는 원두의 종류는 13~15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항상 질 좋고 신선한 원두의 커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스테셜티 커피협회(SCAA) 와 일본 스페셜티 커피협회(SCAJ)의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늑하고 편안한 갤러리 카페, 포토텔링
추천 블로거 잠든자유
지역 서울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커피한잔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점심을 먹고 난 뒤에도 커피를 찾게 되고, 퇴근 후에는 커피숍에서 친구들을 만납니다. 커피는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일반 카페에서부터 테이크아웃 전문점, 북카페 등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가게가 많아졌습니다. '포토텔링'은 젊은 사진작가 부부가 운영하는 아담한 갤러리 카페 입니다. ‘갤러리’라는 이름이 주는 부담을 없애고 누구나 사진을 전시하고, 커피한잔 하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공간의 벽면에는 개인과 동호회 소속의 사진가들이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가게 주인이 직접 고르고 로스팅한 원두를 사흘 정도 숙성시켰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갈아서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음료가 맛있습니다.
달맞이고개 위에 있는 카페, 해오라비
추천 블로거 기억저편
지역 부산저에게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향’ 때문이라고 말할 겁니다. 오늘날 커피는 유통형 프렌차이즈 카페와 개인이 운영하는 로스터리 카페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제가 자주 방문하는 로스터리 카페는 부산 달맞이고개에 있는 ‘해오라비’입니다. 달맞이고개 위에 있기 때문에 창가에서 바다가 살짝 보이는 곳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분위기이고 겨울에는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곳입니다. 사장님이 미국의 생두회사에서 직접 생두를 구매해오고, 카페 안에 있는 로스팅 기계에서 직접 로스팅도 하시고 핸드드립도 해주십니다. 핸드드립은 일본과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합니다. 커피의 맛은 생두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로스팅에서 많이 좌우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당일 로스팅한 원두가 맛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로스팅한 후 3일에서 12일 사이가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커피와 어울리는 음식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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